지난 토요일, 서울 스카이(123층 555미터)를 올랐다. 세계에서 5번째 높은 빌딩이다. 김복순 할머니를 모신 앰뷸런스 소원나들이였다.
저녁 식사 시간, 내 생애 100살 된 어르신은 처음 뵙는다고 했다. 그 말끝에 할머니가 얼른 대꾸하신다. ‘나도 100살 먹은 사람은 처음본다’고. 눈뜨면 살아있고 눈뜨면 살아 있단다. 할머니의 조크에 나도 모르게 ‘허허허’
타워에 오르신 할머니는 어린아이들 마냥 스카이 데크에 두 팔 벌려 누웠다. 550미터 유리 아래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이제 오를 곳은 천국 뿐! 한없이 평온한 어머니와 달리 75세 아들이 오히려 후덜덜덜.. 그거 참!!!
아들 부부와 41년 만의 화려한 외출이었다고. 옆에 며느리가 부탁한다. 10년 더 사시면 110세 기념으로 한 번 더 앰뷸런스를 태워달란다. ‘허 참!’
※. 아들은 어버이날 꽃 바구니를 건넨 채 무릎을 꿇고 한참 동안 일어서지를 못했다.